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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김성수, 정시애 선교사 8월 선교편지

할렐루야! 우리의 영원한 고국, 한국은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조금은 가시고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 오고 있겠지요?

이번 여름에는 한국에도 그리고 볼리비아에도 사건 사고가 많고 가슴 아픈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주님만이 우리의 위로와 힘이 되셨습니다.

한국에는 가을이 오고 있듯이 볼리비아에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9월 21일은 첫째 아들 지호의 생일입니다. 동시에 볼리비아 봄의 날입니다. 볼리비아에서는 이 날을 봄의 날 또는 학생의 날 그리고 연인의 날이라 부릅니다. 한국의 입춘과 같은 날입니다.

올해 초에 파라과이에서 열린 남미연합신학대학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비행기 탑승 하루 전에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가지 못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데 다시 기회가 되어 지난 달(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남미연합신학대학 가을학기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볼리비아 선교사가 되어 처음으로 남미의 교단 선교사님들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곧 은퇴를 앞두신 교단 선교사들께서 저를 남미선교의 미래라시며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20년 넘게 남미에서 사역하신 선배 선교사님들의 대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강의를 위해 참석하신 미국 애틀란타 섬기는교회의 안목사님 및 성도님들과도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그분들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섬김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남미에 부흥의 바람이 불기를 소망합니다.

현재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그리고 칠레에서 남미연합신학대학교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볼리비아에서도 남미연합신학교를 열 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다녀 온지 며칠이 되지 않아 아르헨티나 선교사님의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고국인 베네수엘라로 가셔야 하는 여성도님의 급한 사정을 알려주시며 도와줄 수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베네수엘라에 계시는 노모께 드릴 약을 가져가던 성도님께서 볼리비아 공항에서 서류가 미비하여 비행기를 놓쳤고 다음 비행기가 1주일 후에나 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공항에 가서 만났더니 그 성도님께서는 아르헨티나에서 힘겹게 모은 돈을 볼리비아에서 1주일 동안 숙박비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고 공항에서 그저 울고 계셨습니다. 선약을 취소하고 급히 공항에 가서 울고 계시는 성도님을 모셔왔습니다.

마침 저희가 목회하는 옥금교회(Perla Preciosa)에 빈 방이 있어서 옥금교회에 모셨습니다. 저희와 교회 교인들이 마음을 합하여 그 성도님께 매일 돌아가며 매 끼 식사도 해드리고 관광도 시켜드렸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시작된 생명수의 강물이 베네수엘라에까지 흘러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맡고 있는 옥금교회 성도님들의 주일 하루가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예배를 마치면 교회를 나서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성도님들이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늦게까지 교제의 시간을 갖습니다.

한 쪽에서는 커피를 준비하고 다른 쪽에서는 빵과 케이크를 굽습니다. 아이들은 인형놀이도 하고 공놀이도 하며 서로서로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사랑이 넘치고 있습니다. 시편 133편의 말씀처럼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의 사랑이 넘치는 가족과 같은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중보해주신 덕분에 저희 세 아이들은 2학기를 맞아 반 친구들과 더욱 친하게 잘 지내게 되었고 스페인어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극복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친구들과 아직은 자유롭지 못한 스페인어와 한국말을 섞어 사용하면서도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8월6일은 볼리비아 독립 기념일인데 학교에서는 우등생들이 볼리비아 국기를 들고 행진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아이들이 우등생으로 맨 앞에 서게 됐습니다. 언어도 잘 안 되는 아이들이지만 우등생으로 뽑힐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현지인들은 교육열이 아주 낮습니다. 아이들 반에 있는 학부모님들은 선생님이 숙제를 너무 많이 내준다며 항의를 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 지호의 반에는 아직 구구단을 다 외우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학부모들은 천천히 하면 된다고 스트레스 주지 말라며 선생님께 항의를 합니다. 시험 기간에는 하루에 한 과목 이상 시험을 주면 아이들이 시험 준비를 다 못한다고 하루에 한 과목 또는 이틀에 한 과목만 시험을 치게 해달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공부를 더 시켜도 부족할 것 같은데 더 천천히 가르쳐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집에서 하루 3분씩 아무 책이나 읽게 해달라는 요청에도 학교가 끝난 점심시간 이후에는 아이들의 시간을 존중해달라고 야단입니다. 볼리비아에서 고등하교를 졸업할 때까지 항상 오후 1시 이전에 수업을 마친 아내는 모든 현지인 학교가 다 똑같다고 저에게 마음을 비우라고 합니다. 걱정은 되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겠습니다..

며칠 전 아내가 예전에 알던 자매를 만나고 왔습니다. 한 5년 동안 방황하던 중 저희 아내가 생각나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자매의 영이 제 아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을 찾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그 자매를 만나고 오더니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이후 다시 그 자매를 만나러 가서 기도하고 말씀을 전했는데 기도 중에 자매가 이제는 더러운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하며 숨겨놓았던 마약을 가지고 나왔다고 합니다. 아내와 함께 마약을 아파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하나님께 회개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빌립과 같이 성령으로 가득 차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고 싶습니다. 가라 하시면 광야로 나가고 그 곳에 준비해 놓으신 사람을 만나 하나님을 전하는 늘 성령에 감동된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실 크고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는 땅끝 볼리비아에서 조용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1. 김성수, 정시애 선교사 및 김지호, 김이슬, 김동희 꼬마 선교사의 영과 육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옥금교회 성도님들이 빌립과 같이 성령에 감동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부족한 선교사가 맡은 사역들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 달라고 기도해주세요.
4. 볼리비아에서의 남미연합신학교 재개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중보해주세요.
5. 선교센터 운영비 매달 800달러(미화) 모금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새샘교회에서 100만원을 후원해주셔서 한 달 선교센터 운영비로 잘 사용할 수 있었고 매달 8계좌 중 1계좌가 채워졌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매달 미화 100달러씩 7계좌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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