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서 문안드립니다. 한국은 지금 장마와 더위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더위와 장마에 무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볼리비아는 이제 겨울이 왔습니다. 남극에서 부는 차고 습한 바람이 체감온도를 더욱 낮추고 있습니다. 난방시설이 없는 볼리비아의 겨울을 날때면 한국의 뜨끈한 온돌방이 더 그리워집니다. 따스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올 해 겨울도 잘 지나가길 기도합니다.
겨울이 오면 매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선교센터 사택 뒤 정글에서 발생하는 산불입니다. 선임선교사님은 이 산불이 선교센터 사택 바로 앞까지 와 눈썹이 다 타도록 밤새 진화작업을 하신 적도 있다고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산불이 크게 났습니다. 저 멀리서 시작된 산불은 선교센터를 향해 부는 바람을 타고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불이 점점 번질수록 큰 나무들에 불이 붙어 타닥타닥 타는 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관리인 빅토르와 빅토르의 아들 그리고 빅토르의 사위와 함께 사택 뒤의 마른 풀들에 물을 뿌리고 사택과 선교센터 담장과 가까운 나무들과 잡초들을 쳐냈습니다. 날리는 재와 연기로 숨을 쉬기가 힘들었습니다. 토요일 밤에 시작된 산불은 주일 새벽이 되어서야 다행히 소방관들에 의해 사택 몇백여 미터 전에 진화될 수 있었습니다. 선교센터와 우리 가정을 보호해 달라고 밤새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임선교사님 때부터 선교센터를 20년 넘게 관리하고 있는 빅토르의 17살 된 둘째 딸 라켈이 아이를 낳아 선교센터에 식구가 하나 늘었습니다.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아기를 데리고 온 날 축하해주기 위해 갔더니 뼈대만 남은 낡은 유모차에 아이가 누워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안쓰러워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쓰려고 보관해 두었던 아기 침대와 모기장, 이불, 기저귀 갈이대 등의 유아용품과 산모의 건강을 위해 오리털 이불을 선물했습니다. 20년만에 빅토르의 가정이 3명에서 7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아기의 이름은 선임선교사님 사모님의 성함(심덕임 선교사님의 스페인어 이름 에스떼르)를 따 소피아 에스떼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먼 타지에서 온 선교사의 이름을 따 아기의 이름을 지었다는 것에서 선교사의 사랑의 결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앞날을 주님께서 축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축하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현지인 교회인 옥금교회(Perla Preciosa)의 모시(Mossi) 집사님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모시 집사님의 전 남편은 험난한 안데스산맥을 오가는 큰 화물차 운전수였는데 몇 해 전 운전 중 안데스산맥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두 딸과 아내를 두고 돌아가셨습니다. 신문에까지 난 큰 사고였습니다. 오랫동안 힘들어하고 슬퍼하셨는데 이런 모시 집사님의 영이 먼저 하나님으로 회복되고 채워지더니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 새로운 배필 리차드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 두 분의 새로운 삶의 여정에 하나님께서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모시 집사님을 보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에 먼저 들어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우선은 영의 형통이고 그 다음에 따르는 것이 육의 형통, 세상에서의 형통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영에 하나님께서 충만하게 임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요한삼서 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7월 기도제목
1. 김성수, 정시애 선교사 및 김지호, 김이슬, 김동희 꼬마 선교사의 영과 육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옥금교회 성도님들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부족한 선교사가 맡은 사역들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4. 세 아이들이 현지인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혜와 명철 허락하셔서 언어도 속히 익히고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5. 선교센터 운영비 매달 800달러(미화) 모금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매달 미화 100달러씩 8계좌가 필요합니다.)